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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이웃집토토로 - 비밀친구 너의 정체는 누구니?

by 여우별이 2022. 11. 15.

1988년 지브리에서 제작된 영화입니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츠키와 메이 자매가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숲 속 친구 토토로, 그날 이후 사츠키 자매에게는 특별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웃집토토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해주는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며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지브리 특유의 감성으로 색감과 음악이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츠키와 메이는 아빠를 따라 시골마을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오래 비워둔 집이라 오싹하게 느껴지지만 밭에 씨앗 심고 열심히 집을 가꿉니다. 언니가 학교에 간 사이 동생은 숲길로 들어가게 되었고 나무 터널을 지나 어딘가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빵빵한 배를 자랑하는 토토로가 등장하는데요. 토토로는 고양이인지, 무슨 동물인지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무심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날 이후 메이는 언니에게 설명해주었지만 다시 토토로를 만날 수는 없었고 비가 오던 날 시내에 나간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를 맞고 있는 토토로에게 아빠의 우산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토토로는 자매에게 씨앗 선물해주었고 모두가 잠든 사이 씨앗 위를 통통통 날아다니며 울창한 숲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신기한 비밀친구

어느 날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는 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사츠키가 잠시 전화를 받고 온 사이 메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메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들고 엄마에게 가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언니와 길이 엇갈려 버렸습니다. 시골마을이라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메이를 찾으러 다녔고 연못에 어린아이의 신발이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확인했지만 다행히 메이의 신발은 아니었습니다. 사츠키는 순간 토토로에게 메이를 찾게 해달라고 빌었고 기도가 통했는지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를 불러 메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고양이 버스는 엄마의 병원으로 가서 자매가 창문 너머 엄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엄마에게 주려고 소중하게 안고 온 옥수수도 창문에 살포시 두고 올 수 있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유명한 영화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 이웃집 토토로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어렸을 때 보았던 토토로는 88년도 제작된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색감이나, 음악표현 그리고 캐릭터까지 촌스러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어른이 되어 30여 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그 감동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토토로 캐릭터는 지금까지도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인기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통통한 배에 작은 눈을 가진 고양이인지 다람쥐인지 모를 동물이지만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귀여운 몸매를 하고 있는 토토로는 나도 갖고 싶은 비밀친구입니다. 자매의 이야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도움을 주는 이웃집 할머니 손자도 처음에는 사츠키가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 들었지만 하나뿐인 자신의 우산을 빌려주고 후반부에는 사라진 메이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많이 변화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 나이 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메이는 체리같이 너무 귀엽고 사츠키는 듬직한 언니였습니다. 하지만 엄마 앞에서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어린아이였죠. 엄마의 부재로 인해 자신이 엄마의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사이좋고 착한 메이와 사츠키였기에 비밀친구 토토로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이웃집 아이가 사츠키가 귀신이 나오는 집에 산다며 놀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귀신의 존재는 토토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귀신이라고 표현하면 조금은 오싹하지만 순수한 어린아이들만 만날 수 있는 토토로가 그 집터를 관리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이사 온 사람들이 메이와 사츠키였고 아빠 역시 글을 쓰는 작가여서인지 아이들의 이야기에 호응도 잘해주며 다른 어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토토로도 마음을 열고 사츠키 자매에게 모습을 드러냈던 건 아닐까요?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하여금 더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우리의 어린 시절도 떠오르고 한적한 영화의 분위기가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은 엉뚱한 매력의 토토로를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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