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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 화려한 사후세계 여행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by 여우별이 2022. 11. 15.

재단에 사진이 올라가야 죽은 자 들의 파티에 참여할 수 있는 사후세계, 사진이 없는 자들은 서서히 몸이 사라지게 되는데 억울한 누명을 쓴 미겔의 고조할아버지는 과연 재단 위에 사진을 올릴 수 있을까?

 

코코

숨길 수 없는 음악인의 피

멕시코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집안 대대로 신발 만드는 일을 해온 리베라 가문의 미겔 리베라의 가족들은 음악을 즐기는 것에 대해 매우 엄격했습니다. 왜냐하면 미겔의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하겠다고 아내와 어린 딸 코코를 두고 집을 나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조할머니 이멜다가 집안에서 음악의 흔적을 없애 버렸습니다. 그 후로는 구두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미겔은 구두 만드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고 손수 기타를 만들어 음악을 독학할 만큼 열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반대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겔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의 증조할머니 코코와 떠돌이 개 탄 테만이 미겔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유령이 되어버린 미겔

죽은자의 날 광장에서 노래 대회가 있다는 소식에 미겔은 참가하려 했지만 가족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우연히 돌아가신 고조할아버지가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족들에게 용기 내서 이야기했지만 화가 난 할머니는 미겔의 기타를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집을 나간 미겔은 서성이다 공동묘지에 있는 크루즈의 기념관에서 악기를 잠깐 빌려 대회에 나가려 했고 죽은 자 의 날 죽은 자의 물건을 건드려버렸기 때문에 유령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유령이 되어버린 미겔은 저승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연히 조상들의 영혼을 만나게 되었고 그곳에서 축복을 받으면 다시 이승 세계로 나올 수 있는데 음악을 반대하는 것은 조상들의 영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델라크루즈를 찾아 나섰고 헥토르라는 떠돌이 유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헥토르는 미겔을 유령으로 꾸며주었고 우여곡절끝에 둘은 저승 시계에서 음악 공연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렇게 델라크루즈를 찾아가는 동안 미겔은 이승에서 기억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은 죽은 사람은 소멸해 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헥토르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미겔은 고조할아버지인 줄 알았던 델라크루즈를 만나게 되었고 헥토르는 크루즈에게 자신의 곡을 훔쳤다고 싸우는 도중 미겔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헥토르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미겔을 쫓았던 고조할머니 역시 헥토르와 다시 만나게 되었고 관중들이 많이 모인 공연장에서 크루즈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조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축복을 받아 이승으로 돌아온 미겔은 정신이 들자마자 증조할머니에게 달려갔습니다.

 

놀라운 음악의 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증조할머니에게 미겔은 "기억해줘"를 부르며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잊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음악을 말렸던 가족들도 숨죽여 지켜보는 순간 증조할머니가 고조할아버지를 기억해냈고 숨겨졌던 사진을 꺼내 제사상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후 증조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저승세계에서 고조할머니, 할아버지와 재회했습니다.

 

화려했던 저승세계, 이승에서 잊혀지면 저승에서 마지막 죽음이 남아있다는 설정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고 슬펐습니다. 멕시코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제사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러한 사후세계에 대해 상상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영화 코코는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이고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고 ost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리베라 가족이 사랑하는 음악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고조할아버지는 유명한 작곡가였고 고조할머니 역시 빼어난 노래 솜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문 대대로 구두를 만드는 가업이 내려졌지만 음악인의 피는 숨길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미겔은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음악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로 인해 헥토르 역시 마지막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동서양,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대통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촉촉해지는 영화를 본 것 같아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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