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공주가 되어버린 필, 닭도 아니고 고양이도 아닌 닭 냥이 왕자를 구해내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과연 필은 왕자를 구해낼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주말에 보고 온 영화입니다. 아이와 볼 수 있었던 영화가 이것 뿐이라 선택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와 감동 있었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귀여운 족제비 친구들과 자신감 넘치는 필, 그리고 갑자기 닭 냥이가 되어버린 왕자까지, 예상했던 결말이 아니어서 더 놀랐던 어쩌다 공주였습니다.
말괄량이 소녀 공주가 되었습니다.
혼자서 마을을 떠돌아다니던 필은 씩씩하고 무서울 것이 없는 어린 소녀입니다. 왕자의 대관식 날 우연히 트리스탄의 실험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트리스탄의 음모를 듣게 됩니다. 트리스탄은 왕자를 독약으로 죽이려 했으나 트리스탄의 실수로 다행히 왕자가 먹은 것은 독약이 아닌 이상한 물약이었습니다. 그 물약을 먹게 된 왕자는 귀여운 닭 냥이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왕자의 부재로 트리스탄은 왕자를 대신해 왕위에 올랐으며 이사실을 알고 있는 필을 쫓아 없애려고 합니다. 필은 닭냥이 왕자를 원래대로 되돌려 숨겨진 보물을 받기로 약속하며 저주받은 숲에 살고 있는 마녀를 찾아가 왕자의 저주를 풀기위해 노력합니다. 트리스탄의 스승이었던 마녀는 그의 배신으로 저주받은 숲으로 쫓겨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필과 친구들의 진심이 통하여 마녀는 해독제를 만들어 주었고 닭냥이 왕자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트리스탄이 왕국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자와 필 친구들은 다시 왕국을 되찾기 위해 전쟁에 나서게 됩니다. 트리스탄과 일당은 결국 패배하게 되고 왕국은 다시 평화로운 마을이 되었습니다.
왕자님, 어디서 나타나셨나요.
어쩌다 공주에 등장하는 닭냥이 왕자는 나의 예상과는 많이 다른 왕자였습니다. 조금 모자라게 생긴 듯한 왕자는 역삼각형의 몸을 가지고 있고 생긴 것과 다르게 멍청하지는 않았습니다. 필이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도 잊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을 이끌어 트리스탄을 물리칠 때는 멋진 리더십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던 왕자였습니다. 기존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미남 왕자들 때문인지 호감 가는 스타일의 왕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배경
첫 시작부터 성 꼭대기에서 마을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이 너무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포근한 시골마을의 감성도 잘 표현되었고 푸르른 자연의 느낌도 잘 살린 것 같아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엉망진창 원정대의 몸개그도 재미있고 유니콘 똥이라는 요소도 극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유럽 영화라 조금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거나 어렵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전혀 이질감 없이 오히려 더 재미있는 개그 요소들도 많아 아이와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필은 정말 어쩌다 공주가 되긴 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짓말이 들통날까 걱정도 되고 어색했지만 진짜라고 믿는 크로 바르는 필을 정말 공주님으로 깍듯하게 모셨습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 엄청난 실망감을 느낀 크로바르였지만 결국 서로의 진심이 통하였고 필은 크로바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미안해했습니다. 하지만 크로바르는 오랜 자신의 꿈이었던 기사를 그만두고 고기 파이 장수가 되었고 이후에도 필을 잘 챙기며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나갔습니다. 배신감이 컸을 텐데 크로바르의 그런 모습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필 역시 사실을 밝히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하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어쩌다 보게 된 영화였지만 유쾌한 이야기와 통쾌한 복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야기가 지루하게 늘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아이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많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오랜 시간 집중하며 보기 좋은 영화였습니다. 어쩌다 공주는 현재는 상영이 종료가 되었고 티빙이나 웨이브에서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요즘 주말 아이와 함께 달콤한 팝콘과 간식을 준비해서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 오픈되면 또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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