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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오버 더 문 - 뮤지컬 영화, 믿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세상

by 여우별이 2022. 11. 28.

저기 달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흔히 떡방아 찧는 토끼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버더 문에서는 달 너머에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 항아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소녀가 직접 로케트를 만들어 달 너머로 날아가 항아를 만나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되는 영화 오버더 문입니다.

달의 나라 루나리아에 그녀가 있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들려주셨던 항아 이야기, 소녀가 된 페이페이는 여전히 그 이야기를 믿고 있었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와 함께 월병 가게를 꾸려나갔는데요. 어느 날 아빠는 엄마를 잊은 듯 다른 아주머니와 재혼을 하시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페이페이에게는 남동생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잊은 것 같은 아빠의 모습에 화가 난 페이페이는 영원한 사랑을 믿는 항아를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로켓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달에 가기 위해 로켓을 발사한 페이페이, 성공적인 것 같은 기분도 잠시 로켓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동생 친이 타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로켓은 무게로 인해 떠오르다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한줄기 빛과 함께 사자들이 나타나 로켓을 감싸 안았습니다. 페이페이가 그토록 원했던 달의 너머로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페이페이는 달의 나라 루나리아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녀가 찾았던 항아를 보게 되었습니다. 페이페이가 항아 이야기를 할 때면 어른들은 지어낸 이야기라며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믿냐고 하면서 페이페이를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항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고 그녀의 사진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마침 항아는 누구든 자신이 찾는 선물을 가지고 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선언합니다. 페이페이와 친은 그 선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항아가 그토록 찾았던 선물은 페이페이가 가지고 있는 목걸이였습니다. 목걸이 반쪽을 연결해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불러낸 항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졌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또 한 번 사실을 깨닫고 슬픔에 잠긴 항아와 그런 마음을 이해하는 페이페이는 서로를 다독여 줍니다. 그때 페이페이의 엄마의 모습을 한 여인이 등장하며 페이페이에게 엄마가 늘 함께라는 것을 믿고 지금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해줍니다. 집으로 돌아온 페이페이는 아빠의 재혼을 이해하고 친과 아주머니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직면한 문제를 외면하기 위해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등등 이유가 있을 텐데요. 그것을 부정하고 외면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뿐입니다. 페이페이는 아버지가 재혼한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빠는 그토록 사랑했던 엄마를 잊고 다른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어린 페이페이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돌아가신 엄마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재혼을 하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사랑이 변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과거에 자랑스러운 일이나 악몽 같은 일을 계속해서 곱씹고 되새기다 보면 발전하지 못하고 도태될 뿐입니다. 그것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어야 합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로켓을 타고 우주로 간다는 설정이 매우 판타지 요소이기는 하지만 어린 페이페이는 간절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끝내 현실을 깨닫게 되는 상황도 너무 비판적이거나 냉소적이지 않았고 어쩌면 페이페이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엄마의 마음과 같은 잔잔한 위로의 방식이었습니다. 자존감 넘치는 항아와 슬프지만 현실을 인정하게 된 페이페이 모두를 위로하는 영화였습니다. 뮤지컬 같은 영화로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매우 흥이 넘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영화가 끝나도 한동안 항아가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며 자신도 모르게 흥이 넘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중국 문화를 많이 엿볼 수 있습니다. 월병이나 중추절과 같은 것도 그러하고 챠우챠우와 탁구를 잘하는 문화 등등 영화 곳곳에 배경이 중국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항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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