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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업 -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나는 상상이 실현이 되었다

by 여우별이 2022. 12. 8.

할아버지는 살아생전 할머니와 약속한 일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집을 지키고 마침내 할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할아버지는 험난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러셀과 함께 하게된 원치 않았던 모험의 시작

영화는 할아버지의 어린시절 모습부터 보여줍니다.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모험과 탐험을 좋아하였으나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점차 할아버지는 변하게 되었죠. 어린 소년과 소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을 짓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갈 거라던 파라다이스 섬에 가자며 약속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먼저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혼자 남겨진 할아버지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지키며 다른 이들과는 교류 없이 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할아버지 집 주변에는 큰 건물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집을 팔지 않겠다고 하지만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양로원에 가게 되는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다음날 양로원에 가기 전 할아버지는 집은 다시 한번 둘러보겠다고 들어가 버립니다. 이내 갑자기 우지끈 소리와 함께 하늘 위로 떠버린 집. 할아버지는 헬륨 풍선을 한가득 메달아 집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버립니다. 자신을 노인네라고 무시한 사람들에게 한방 시원하게 먹였다며 호탕하게 웃는데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까지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러셀을 집에 내려 주려하지만 끝내 파라다이스 섬까지 러셀과 함께 여행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파라다이스 섬에 도착한 할아버지와 러셀, 집을 잘 묶어두고 탐험을 시작합니다. 그때 공작새도 아닌 알록달록한 새 케빈이 등장합니다. 러셀의 초콜릿을 받아먹으며 둘의 뒤를 따라옵니다. 할아버지는 러셀도 귀찮은데 케빈까지 쫓아오게 되자 너무 불편하고 싫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쫓는 개의 무리들까지. 하지만 할아버지는 어릴 적 동경하던 탐험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와 반갑게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의 목적은 바로 케빈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귀찮은 녀석의 존재를 덜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모험 일기를 본 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할아버지는 할머니와의 과거 추억에만 메어져 있어 정작 현재를 즐기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아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케빈을 구하러 가기 위해 집안에 물건들을 하나둘씩 치우기 시작합니다. 집을 버리고 케빈을 구하기 위해 나섰던 할아버지는 그제야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법처럼 집은 파라다이스 폭포 근처로 안착합니다.

 

영화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포스터와 잔잔한 느낌을 주는 배경음악도 인상 적입니다. 하늘 높이 떠있는 집에 할아버지와 러셀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무슨 영화일까 짐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았을때는 코믹한 요소나 계속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은 많이 없지만 뭔가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세상과 단절하고 홀로 지내는 할아버지, 바쁜 부모님이 그리운 러셀까지 현대 사회의 쓸쓸한 이면을 이 두 사람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러셀은 아빠가 배지 수여식에 올 것을 기대하였지만 항상 오지 않았고 아빠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할아버지가 러셀에게 마지막 배지를 달아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처음에는 앙숙과 같은 사이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친손자와 같은 케미를 보이며 영화의 마지막에는 다정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홀로 지내는 할아버지에게 러셀은 친구가 되어 주었고 탐험을 좋아하는 러셀에게 할아버지는 든든한 선생님이었습니다. 거기에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는 처음엔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영화가 다 끝나고 영화를 생각하며 들어 보았을 때는 아름답다는 느낌보다 쓸쓸함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할아버지 역할의 성우가 바로 이순재 님인데요. 할아버지의 모습과 이순재 님의 목소리가 너무나 잘 어울려 이상한 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정말 화면 속 할아버지가 튀어나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았던 영화 업은 아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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