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 스탠바이미 2 -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가슴뭉클한 이야기

문득 할머니가 떠올라 도라에몽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진구, 조심조심 할머니의 모습만 보고 돌아가려 했으나 할머니에게 모습을 들키고 맙니다. 미래에서 온 진구가 놀랍지도 않으신지 할머니의 소원은 진구의 결혼하는 모습을 보는 것! 진구는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도라에몽과 함께 작전을 짜기 시작합니다.

 

 

미래의 내 모습 궁금해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곰 인형을 발견하게 된 진구는 문득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졌습니다. 도라에몽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할머니를 보고 오자며 애원했고 절대 들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 끝에 과거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썽쟁이 진구와 도라에몽은 할머니에게 현재의 모습을 들키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할머니는 미래에서 온 진구를 이상히 여기지 않으십니다. 할머니의 소원은 진구의 결혼식, 진구의 아내를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도라에몽과 진구가 미래로 떠나게 됩니다. 미래에 도착했을 당시는 바로 진구와 이슬이의 결혼식날. 갑자기 진구가 사라져 버린 상황이었습니다. 퉁퉁이와 비실이는 진구를 찾아다녔지만 이슬이는 진구를 믿고 끝까지 기다려주었습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어른 진구는 어린 진구와 도라에몽이 타고 온 타임머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막상 이슬이와의 결혼을 앞두고 이슬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들어 무서웠다며 도망가게 된 이유를 듣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온 어른 진구는 어린 진구와 체인지 로프로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되었고 과거를 다시 체험하게 됩니다. 로프 체인지는 몸이 바뀐 후 1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두 사람이 사라져 버리게 되어 버리기 때문에 도라에몽은 어른 진구와 어린 진구를 체이지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과거체험으로 친구들의 우정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용기를 얻게 된 어른 진구는 다시 미래의 본래 자기 자리로 돌아가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며 어린 진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할머니를 모시고 할머니께 결혼식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몸이 커져버렸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 진구의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고 한심스럽지만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모님이라는 그늘을 벗어나 자신이 가장이 되어 그 사람을 보호하며 사랑해주고 가족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 진구는 과거로 돌아가 이슬이에 대한 마음과 친구들에 대한 우정으로 용기를 내어 미래로 돌아와 씩씩하게 결혼식에 임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저는 진구보다는 이슬이의 믿음에 대해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진구를 챙겨주며 그런 진구의 진면목을 이미 알고 있어서인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어린 진구가 다녀갔을 때에도 진짜 진구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진구에게 무책임하다고 따지기보다는 네가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면 멋지게 진구의 부족한 부분을 포용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슬이의 분량이 적은 편이지만 이슬이의 존재감은 영화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린 진구가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과거로 돌아가는데 할머니 역시 미래에서 온 진구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손자로 받아들이며 미래로 가서 진구의 결혼식도 같이 보게 되는데요. 소원이라는 말 한마디에 어린 진구가 벌인 기막힌 행동이었지만 부모님 역시 식장에서 할머니가 오신 듯한 느낌이었다며 할머니를 떠올리게 됩니다. 다행히 결혼식은 조금의 소동이 있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할머니도 자신의 소원인 진구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